현중이 쪼리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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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까지 좀비영화를  봤는데 꿈에 여자좀비가 나타나서 사랑해 현중아~~ 막 그러면서 달려들었다...도망다니느라 잠을 설쳤다. 결국 해가 중천에 떠서야 겨우 일어났다. 낡은 흰티에 하얀팬티바람으로 옆구리 벅벅 긁으며 마루로 현중이가 나온다.
"아..배고파.."  하며 냉장고를 열었지만 냉장고는 텅 비었고 다행이 달걀 하나 남아 있었다. 결국 티쪼가리 하나에 무릎까지 오는 추리닝 바지 걸쳐 입고 터벅터벅 걸어 동네 구멍가게에갔다.  라면 하나를 옆구리에 끼고 꽁꽁 언 차가운 빠삐코를 까먹으며 가게를 나서는데 가게앞 오락기에 쪼그려앉아있는 동네 꼬마들이 보이길래 옆에서 훈수도 좀 두고 꿀밤도 먹이고~~.집에 와서 하나 남은 귀한 달걀을 톡! 깨넣고 팔팔끓였다. 하도 오래되서 빤딱빤딱하게 윤이나는 대청마루에 앉아  선풍기를 3단으로 틀어놓은채 후후 불며 뜨거운 라면을 먹는다. 핸드폰이 울린다. 친구놈이 
"뭐하냐!!! 나와서 같이 공이나 차자"  
"됐다..이 더위에 무슨 축구. 쪄죽을일 있냐...그렇잖아도 월드컵 져서 승질나 죽겠는데 니들이나 많이 차라" 하고 한번 튕겨줬다. 그러다 친구들 전화로 불나는 핸드폰 보면서 픽! 하번 웃어주고 
"아유..이자식들은 나 김현중 없슴 어찌살라구 싫다는데 자꾸 전화질이야... 정 그러면 이 형님이 한번 가서 차줘야지.." 하며  주섬주섬 일어난다.

신발을 신으려 대청마루에 걸터 앉았다. 문득 새카만 발등에 하얗고 뽀얀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하도 여름 내내 쪼리만 신고 다녀서 태양빛에 흙색으로 구워진 발등에 남겨있는 하얀 쪼리 자국이었다. 흙색과 대비되서인지 자국이 아주 뽀얗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현중이는 새카만 발을 역시나 군데군데 때뭏은 쪼리안에 넣고 마루밑에 쳐박혀있는 다 낡은 축구화 하나를 툭툭 털어 챙겨서 신나게 친구에게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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