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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9.04 내취향 추리소설 "리바이어던 살인" 을 읽고

내취향 추리소설 "리바이어던 살인"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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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몇년 읽지않아도 불편하지 않은 사람인데 그래도 재밌는 책이라면 추리소설쪽이다.

보통책들은 끝까지 못읽는데 추리소설은 범인이 궁금해서인지 끝까지 잘읽고 또 재밌다.

추리소설을 읽다보니 취향이라는게 생기는데 초등학생 아닌 국민학생때 처음 접한 홈즈 제외하고 성인이 되서 처음 접한 추리소설이 아가사크리스티의 작품이어서인지 아가사스타일의 고전형식의 추리소설이 재밌다. 

부담없이 즐겁게 읽는다할까

아가사의 소설은 악은 처음부터 악이다. 주변과 사회의 어떠한 영향없이 태생이 악이요. 존재자체가 악이라면, 사회의 부조리. 소통의 부재. 개인주의의 병폐등등 현대사회의 문제점이나, 배경이 되는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아내는류의 추리소설은 아무래도 피하게 된다. 빨려들듯이 읽어도 두번은 절대 안보게되는. 사는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책에서까지 고통을 느끼고 싶지않다.

그런면에서 아가사의 "오리엔탈특급 살인" 이나 "나일강의 살인" 을 연상케한다고 책소개에도 나와있지만 난 무엇보다 제목에서 아가사 느낌이 들어서 냉큼 집었다.


작가 보리스 아쿠닌이라는 이 러시아인은 일본에서 유학했고 일본소설들을 러시아에 번역소개한 일본통이라한다. 그래서인지 소설내에서 일본인 캐릭터 아오노 비중이 상당히 크고 유일하게 품위있고 정상적이며 바른, 우아하기까지한 캐릭터로 그려지고있다. 보리스 아쿠닌에게 일본인은 인격적으로 상당히 좋은 사람들과 존경스러운 나라로 각인되어있나보다. (그종자들이 같은 아시아인들에게 해온 만행을 알면 첫장면에 아이에게까지 주사바늘을 찔러넣은 잔악무도한 범인은 분명 일본놈에 종자일텐데, 이냥반 뭘 몰러)

일본인뿐 아니라 러시아인, 영국인, 프랑스인, 이태리계 프랑스인, 인도인등등 다양한 국적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이 러시아작가가 각국의 사람들을 보는 시각들도 재밌다.  이국적인 수에즈운하를 지나 인도를 거쳐가는 당시 최대, 최고의 유람선 리바이어던호를 탄 각국의, 각각의 사정을 가지고 있는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독백들은 마치 소설이 아니라 영화한편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생생하고 정말 영상으로 보는 느낌이 들정도다.(아마 어쩌면 그런장면들을 이미다른 영상들, 예를 들면 bbc의 포와로나 미스마플을 통해 학습되어있어서 더 그럴수도)

읽다보면 중간에 범인이 보이는데 그래도 한번더 나아가는 후반부에 프랑스인 경감은 정말 의외였다. 이러시아 작가에게 프랑스인은 고작 그러했던것인가.


암튼 좋은얘기나 마음에 남는 구절은 다 일본인 아오노가 독차지하는데 그중에서도 자신의 삶에 있어 비관적이던 그가 절망적인 상황에서 주인공 러시아인 판도린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고 깨달음을 얻게된후 쓰는 일기에




'인간이란 가없는 밤의 암흑 속을 날아다니는 고독한 개똥벌레이다. 그 벌레가 뿜어내는 빛은 너무나 희미해서 고작해야 한뼘의 공간만을 비출 뿐이다. 그 너머에는 여전히


추위와 어둠과 공포가 깃들어 있다. 그러나 발밑의 어두운 대지로부터 겁에 질린 눈을 들어 위를 바라본다면 (머리를 들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하늘은 온통 별들로 뒤덮여


있음을 알게된다. 별들은 온화하고 밝게, 영원의 빛을 뿜으며 찬란히 빛난다. 너는 어둠 속에 혼자 있는 것이 아니다. 별들은 너의 친구이다. 너를 도와주고, 너를 근심속에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잠시후 너는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또 다른 사실을 깨닫게 되리라. 개똥벌레 역시 별이라는 것을, 다른 모든 별들과 똑같은 별이라는것을. 


하늘에 떠있는 별들 역시 너의 빛을 보고 있으며, 그러므로 너의 빛은 그들이 우주의 추위와 어둠을 견뎌 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진정한 친구, 세상에 혼자가 아닌, 아무런 댓가없이 나에게 손내미는 사람이 있다는것을 알고 결국 우리는 어우려져 살아야한다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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